추석 대목 현장, 애호박 92.8%↑에 줄은 완성품 앞으로
3줄 요약
- 올해 추석 대목 장보기 현장에선 재료보다 완성품 앞에 줄이 길었어요.
- 애호박이 1년 새 92.8% 오르는 등 채소·과일값이 뛰자, 손님은 필요한 만큼만 사거나 전처럼 다 만든 음식을 골랐어요.
- 반대로 백화점 선물은 50만원 이상이 매출의 44.7%를 차지해, 중간 가격대가 가장 약한 명절이었어요.
추석을 닷새 앞둔 9월 20일, 서울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 고객센터 앞에는 4,000원짜리 할인 쿠폰을 받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어요. 쿠폰을 받은 손님들은 하루 800개 한정 1,792원짜리 대파 매대로 곧장 향했고요.
같은 날 오후 마포 망원시장은 걷기보다 떠밀려 다녀야 할 만큼 붐볐어요. 그런데 추석 대목의 줄은 시장 전체가 아니라 몇몇 가게 앞에만 서 있었어요.
손님은 재료가 아니라 완성품 앞에 줄을 섰어요.
줄 선 가게와 한산한 가게는 바로 옆이었어요
망원시장에서 가장 붐빈 건 정육점과 전집이었어요. 한 상인은 추석 주간 손님이 평소보다 30% 이상 늘었다고 했죠.
전집에선 호박전·동그랑땡·육전 등을 담은 모둠전 400g을 1만 8,000원에 팔았어요. 이걸 산 60대 손님은 재료를 따로 사서 부치는 것보다 오히려 싸다고 말했어요.
바로 옆 채소·과일 가게는 달랐어요. 값이 크게 오른 품목은 필요한 만큼만 집어 드는 손님이 대부분이었거든요.
줄이 길었던 곳
손이 덜 가는 완성품·필수품
- 정육점: 국거리·전감용 고기
- 전집: 모둠전 400g 1만 8,000원
- 할인 쿠폰 대상 대파·무
시간과 재료값을 한 번에 줄여 주는 상품
한산했던 곳
값이 뛴 원재료
- 애호박 1개 2,410원(작년 1,250원)
- 무 1개 2,530원(작년 2,040원)
- 배 5개 2만 7,300원(작년 2만 3,540원)
필요한 만큼만, 낱개로
애호박값이 1년 새 거의 두 배가 되면 호박전을 직접 부칠 이유가 줄어요. 추석 대목에 전집 줄이 길었던 건 맛보다 계산의 결과에 가까웠어요.
가격표 앞에서 손님은 몇백 원을 셌어요
차례상 재료를 살 때 손님들은 가게를 옮겨 다니며 값을 비교했어요. 5분 거리 두 대형마트의 채소 가격만 봐도 차이가 꽤 컸거든요.
| 품목 | 할인 매장 | 인근 대형마트 | 차이 |
|---|---|---|---|
| 흙대파 | 1,792원 | 2,296원 | 504원(약 22%) |
| 무 | 1,320원 | 1,710원 | 390원 |
| 당근 100g | 390원 | 478원 | 88원 |
정부는 이번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려고 농협과 함께 877억원을 투입했어요. 할인이 붙은 매장에 사람이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.
시장이 버틴 힘도 가격이었어요. 한국물가협회 조사에서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30만 3,750원으로, 대형마트(36만 1,300원)보다 5만 7,550원, 약 16% 쌌어요.
탕국용 한우 양지 600g은 전통시장 3만 3,050원, 대형마트 5만 610원이었어요. 정육 한 품목에서만 1만 7,560원이 갈렸어요.
현장에서 본 숫자
30%↑
추석 주간 손님 증가 (망원시장 상인 체감)
92.8%
애호박 1개 가격 상승률 (1년 전 대비)
44.7%
백화점 추석 선물 매출 중 50만원 이상 비중
손님 증가는 상인 한 명의 체감이에요. 가격은 9월 20일 서울 매장 판매가와 한국물가협회 조사, 선물 비중은 백화점 한 곳의 예약판매 기준이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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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석 대목, 중간이 가장 약했어요
같은 날 백화점 식품관 풍경은 정반대였어요. 20만~40만원대 과일 세트 앞에서 손님들은 가격보다 산지와 구성을 먼저 물었어요.
한 백화점의 추석 예약판매에서 50만~100만원 상품은 30.5%, 100만원 이상은 14.2%였어요. 사돈이나 거래처에 보내는 선물은 품질과 희소성을 따진다는 뜻이죠.
정리하면 올해 추석 대목 소비는 두 갈래였어요. 내가 먹을 건 몇백 원을 아끼고, 남에게 줄 건 확실한 걸 고르는 식이에요.
동네 가게 입장에서 애매한 건 그 사이예요. 어중간한 가격의 어중간한 구성이 가장 덜 팔려요.
반찬가게·정육점·빵집처럼 명절 수요가 있는 업종이라면, 완성품 소포장과 확실한 선물 구성 두 축으로 나눠 준비하는 편이 대목 마진에 보탬이 될 수 있어요.
다음 명절 대목 준비 체크리스트
- 값이 크게 오른 재료가 들어가는 메뉴는 완성품·소포장으로 바꿔 팔 수 있는지 보기
- 1~2인 가구용 소용량 구성 따로 만들기
- 선물용은 가격대를 넓히기보다 구성과 포장을 확실하게 하기
- 가격표를 크게 붙여 비교하는 손님이 바로 볼 수 있게 하기
- 작년 명절 판매를 날짜·품목별로 뽑아 대목 직전 사흘 비중 확인하기
자주 묻는 질문
추석 대목에 완성품을 늘리면 마진이 더 남나요?
재료값이 크게 오른 시기엔 손님이 직접 조리를 포기해 완성품 수요가 커질 수 있어요. 다만 인건비와 포장비가 더 들어가니, 추석 대목용 완성품은 재료비율과 조리 시간을 먼저 계산해 가격을 정해야 해요.
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싸다는 건 매년 같은가요?
한국물가협회 조사에선 올해 차례상 기준 약 16% 저렴했어요. 품목마다 차이가 크고 할인 행사 여부에 따라 뒤집히기도 하니, 내 가게 주력 품목은 주변 매장 가격을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.
마진레터 한마디
명절 손님은 싼 것과 확실한 것 사이에서, 애매한 것부터 내려놓아요.
- 확인할 것 이번 추석 대목 매출을 품목별로 뽑아, 완성품과 원재료 중 어느 쪽이 더 팔렸는지 확인해 보세요.
- 물어볼 것 단골에게 다음 명절에 어떤 양·어떤 구성이면 사겠는지 한 줄씩 물어 두면 준비가 쉬워져요.
- 준비할 것 값이 뛴 재료가 들어가는 메뉴는 소포장 완성품 버전을 미리 시험해 보세요.
출처·기준 현장 장면과 가격: 2026년 9월 20일 서울 하나로마트 창동점·이마트 창동점·망원시장·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르포(아시아경제, 9월 22일)를 바탕으로 마진레터가 재구성했어요. 차례상·한우 양지 가격은 한국물가협회 조사, 선물 비중은 신세계백화점 추석 예약판매 기준이에요.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법률·세무·금융 자문을 대신하지 않아요. 최종 판단은 독자에게 있어요. 함께 읽기: [내부링크: 추석 빵집 선물세트 현장노트] · [내부링크: 추석 연휴 영업 계산 칼럼]
